창부타령 /장민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혀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인가 달빛이 사랑인가
텅 빈 내 가슴 속엔 사랑만 가득히 쌓였구나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게 무엇인가
보일듯 아니 보이고 보일 듯 하다가 놓쳤으니
나혼자 만이 고민한가는게 그것이 사랑의 근본인가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나 노진 못하리라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진다고 서러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은 나도 번연히 알건만은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가니
근들 아니 슬픈손가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나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나 노진 못하리라
디리디 디리디 디리디리디리디리디리 리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 몸이
어둠침침 빈 방안에 외로히도 홀로 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 들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꾜 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좋네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 바이 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벽절을 찾아가니
송죽 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울고 나도울어
심야삼경 깊은밤을 같이울어 새워볼까
얼씨구나좋다 지화자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