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도사투리 경연 대회☆
아래 내용은 9월 27일 오후 7시부터 전주문화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전라도사투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전북 익산 오점순 주부의 「내 어릴 적에」전문(全文)입니다.
나랏말쌈이 참말이지 알아듣기 거북하긴 혀도 고향의 내음 풀풀나기에
한가위 명절을 맞아 우리 사랑방에 올링랑게로 짬나시면 한번 읽어보더라고. ......................................
내 어릴 적에...
저쩌쩌 자껏이 눈꾸먹을 어따뜨고 댕기면서 삥아리(병아리)를 밟아죽인겨?
맨날 허라는 핵교 공부는 안허고 커서 멋될껴?
니 아부지알면 빗지락 몽뎅이로 정갱이를 한대라도 얻어 맞응께
뱃창시터진 삐알기(병아리) 소망(변소)에다 훌떡 던져버리고 싸게가라이~잉
아~뭐시냐 저-저-저-점순이 엄니? 큰일낫슈
점순이가 벌떼들한테 봉변을 당해 버릿슈
아 뭣놈의 자다가 봉창뜯는 소리여 찬찬히 알아 듣게히봐
똘가상에 영글지도 않은 시퍼런 복송을 간질데로 훌트리다가
벌집을 쑤셔데서 눈텡이고 대걸빡이고 죄다 조솨 놨네요
아이고 자식이 아니고 웬수덩어리네 웬수여
어저꺼는 맷깟띠를 선머시매처럼 담박질허고 댕기다가
난빤닥을 싹 깨껴서 시커먼디 몸뚱아리가 성할날이 없구만 쯧쯧쯔
우리 엄니가 된장으로 여거저거 맥질혀주고 방구석에 쳐백혀서
꼼짝달싹도 말라는디 포도시 반나절을 이기다봉께 좀이 쑤시고
아랫도리가 근질근질혀 갖고 거시기 뭐시냐 마실이 좀 댕겨 와야 건는디
아까 문꾸먹으로 봉께 왼똔집할매가 맴생이를 끄시고 나가던디
빈집가서 물외나 까지따서 골마리다가 꾸불쳐갖고 올까말까 되게 심심허구만~이
모퉁알에 있는 퇴깽이새끼 귓떼기 잡고 놀다가
울엄니한테 들키면 쥐지게 투두려 맞을 것 같고
개새깽이허고 놀자니 배룩이 시글시글허고 셋때도 지나고 배도 굴풋헌디
정지가서 요기나 허고 와야 것다.
아까막시 울엄니가 달챙이로 긁어놓은 깜박을 시렁에서 봤는디
곳 누가 게눈감추듯이 꿀꺽햇디아
섯빠지게 지둘리는 엿장시허고 깨끼장시는 오늘도 안와서
내 애간장을 태우는 구만잉 울아버지 등글짝 떨어진 삼베적삼허고
말캉밑에 콥빽이터진 신발짝을 죄다 허청에다 쑤셔놓고 지둘리는디
심심헝께 고사티 또랑서 깨구락지라 잡아서 뀜지뀌어오고 땡개비나 잡어와야 헐랑게비네
거시기 뭐시냐 귀경온 사람들이 샛똥빠진소리 헌다고 콧방귀 뀔찌 모르것는디
이런것들 잡으러 댕기다가 비암걸리는데로 수도없이 때려죽였네
처거 뚝밑에사는 비암장시네 갖다주면 오원씩을 주었는디
나도 대가리에 피도 안말러서부터 내 밥벌이는 톱톱이 잘허고 댕겼당께
아이고 내 주둥박좀봐
우리 신랑이 알면 정내미 뚝 떨어진다고 각방쓰자고나 안헐랑가 모르것네
쉰이다된 요셋난도 쇠주한잔 거나허면 맞선볼 때
내숭까고 숭포 떨어서 장가들었다고 짬짬허는디
아-아 수근이 아부지 어쩌것써 죄다 지난야그고 십팔년이나 살었는디
아 당신이 맨날 나보고 고라실사람 아니라고 헐깨비 전라도 사투리허면
걸어댕기는 백화사전이네 혔잔여 나 참말로 이런거리 없어서 모쫓자 댕겼네
엄니?엄니? 나 시방 전라도 사투리 경연대회에 나왔어
아 뭣셔? 오래살다봉께 밸시런 대회가 다있다
물괴기가 물을 만났응께 오갈들지 말고 잘히봐라잉
장허다 내새깽이 근디 밥쳐먹고 배아지 땃땃헝께 뭐시 자랑꺼리라고
질바닥어다 시발유 지름깔고 품베리고 댕기면서 비암때리죽인 이야그를 다 까발리고 그려?
이서방이 집구석에 들어가면 다리몽생이 분질러 버린다고 허면 어쩔라고 그려?
엄니? 매급시 걱정 사서 하지맛쇼이~잉 나도 누울자리 봐서 발뻣응께
아~아~ 그려그려 언지는 니가 내말듯고 살었냐?
지버릇 개못주고 여전허구만이~잉 먼짓을 혀서라도 꼭 챔피온 먹고와라이~잉
어제 목포 문화원 주최로 서남방송 공개홀에서 전라도 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렸답니다.
얼마전 공문이 왔길래 전 바빠 죽겠는데 이런게 왔다고 투덜거렸죠. 제발 아무도 신청안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살짝 말을 했건만 우리반 아이들이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더군요
그 후로 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얘네들이 어제 대회에 나가서 최우수상을 타 왔답니다. 자기들끼리 준비를 하긴 했나 보더라구요
얼결에 저도 지도교사상을 받았네요 상금 10만원이 왔어요~ 옆반 선생님이 이런걸 보고 '손안대고 코풀기'라고 한다네요..ㅋㅋ
덕분에 동학년 선생님들게 한턱 쏘고, 어제 내내 기분이 좋았답니다.^^
아이들의 공연 '흥부와 놀부' 중 기억나는 대사 한마디~ 박씨를 물어다 준 제비를 보고 흥부가 말하네요 "아따,, 그놈이 쪼까 싹수가 있는 놈이랑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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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사투리대회 대상☆ 윤여정 외 2명 ‘영산포 선창 선술집에서
전라도 사투리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옛날엔 흑산도에서 영산포 로 홍어를 팔러 왔었는디
시장에서 일어난 홍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주대표로 출전한 세사람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 홍애좆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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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사투리대회우수상☆
전라도 사투리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노처녀의 구수한 전라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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