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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기와 한옥집 이야기

연상이 2013. 5. 20. 20:30

 

봄에 감나무에 새잎이 돋고 열매맺히기를 기다리는 일을 시작으로 여름이면 문 열어

솔솔 부는 바람을 맞이 하는 일

비가 오면 비 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 내리는대로

달이 뜨면 달 뜨는 대로

자연의 변화를 느끼는일

마당에 빨래 말리고

맛난 것 있으면 친척이나 지인을 마당 가득 불러들여

밥 먹이고 설겆이 하고 차마시고 바느질 하던 나의 보금자리.............

내년이면, 떠나야합니다............

미사지구 보금자리 사업에 내 정든 집을 내 주어야합니다.

인생사 세옹지마라더니.

좋은게 좋은것이 아니고나쁜것이 나쁜것만 아니라더니.....

마당 넓은 이 집을 사서 이사 오던 날이 어제일만 같아요.

내 나이 겨우 30대 중반! 서울의 아파트를 팔고 이집을 사서 예쁘게수리해서 이사하던 날 밤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었지요.

부모님께 물려 받은 재산 한 푼 없이 자수성가한 남편이 나와 아이들에게 준 선물이라

더 애틋했던 나의 보금자리를 수용해야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꺽기엔 힘 없는 소시민임을 절감!

많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솔로몬의 지혜의 말씀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라는 말에 의지하며.

더 좋은터에 지금의 한옥을 해체해서 옮기기로 하였어요.

이제 다잊고 다음에 지어질 한옥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더 멋진 나의 보금자리를 위해. 다시는 수용 당하지 않을 나의 보금자리를 위해 .............

 

 

한옥집에서도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을 주방을 가질 수 있어요

뒷마당의 우물터  여기서 큰 빨래 다합니다 방망

 

 

 

 

 

 

이로 팡팡 때려서....... 

출처 : 산골 전원주택이야기
글쓴이 : 느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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